플라스틱 분리수거, 여전히 ‘헷갈려’

시민 10명 중 4명 “구분 기준 모르겠다”… 환경과 “교육 강화하겠다”

용궁포시가 작년부터 플라스틱 분리수거를 세분화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헷갈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별로 주거 형태와 인구 구성이 달라 분리수거 실태에도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본지가 12개 구 시민 24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2%가 “플라스틱 분리배출 기준을 정확히 모른다”고 답했다.

분리배출 기준

구별 분리수거 실태 차이

청파구 현대식 아파트 단지

청파구 신축 아파트에 사는 김정순(35) 씨는 “관리사무소에서 자세히 안내해줘서 비교적 잘 알고 있다”며 “분리배출 담당자가 따로 있어서 틀려도 교정해준다”고 말했다.

청파구는 현대적 아파트 단지가 많아 분리수거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관리 인력도 충분한 편이다.

남항구 다문화 지역

반면 남항구에서는 언어 장벽 문제가 심각하다. 방글라데시 출신 하산(32) 씨는 “한국어 안내문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림으로 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항구에는 2만8천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다국어 안내문은 아직 제작되지 않은 상태다.

용왕대구 전통 주거지

600년 역사의 용왕대구 전통 마을에서는 고령 주민들이 새로운 분리수거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김바다(73) 할머니는 “옛날엔 그냥 버렸는데 요즘은 너무 복잡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금정구 대학가

해동대학교가 있는 금정구는 1인 가구 학생들의 배달음식 포장재 처리가 문제다.

대학생 이민준(21) 씨는 “치킨 포장지가 비닐인지 플라스틱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기숙사에 분리수거 안내를 더 자세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단지와 항만 지역

동산구 제조업 단지

사성전자와 바다전자가 있는 동산구에서는 공장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이 섞이는 문제가 있다.

환경미화원 박청소(52) 씨는 “공장 인근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 중에 산업용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서 분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봉구 항만 지역

서봉구 항만에서는 어업용 폐플라스틱 처리가 골칫거리다. 어업용 부표, 그물, 로프 등은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야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이 크다.

어부 최바다(58) 씨는 “바다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은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바다 환경을 지키려면 제대로 된 처리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개발 지역의 새로운 과제

신도구와 첨성구

최근 매립으로 조성된 신도구와 첨성구에는 대형 물류센터와 연구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형태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고 있다.

진광전자 연구소 직원 김기술(39) 씨는 “실험용 플라스틱 용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기준이 없다”며 “산업단지 특성을 고려한 분리수거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 단체와 시민 반응

용궁포환경보전회 관계자는 “바다와 인접한 지역 특성상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정확한 분리배출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동대 환경공학과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분리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개선 방안

용궁포시 환경과는 다음과 같은 개선책을 발표했다:

단기 대책

중장기 대책

환경과 관계자는 “급속한 도시 발전과 인구 증가로 폐기물 처리 방식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

해동대 환경공학과 박환경 교수는 “용궁포는 전통 어촌, 현대 공업도시, 다문화 사회의 특성이 모두 나타나는 복합 도시”라며 “획일적인 정책보다는 지역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용궁포는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분리수거가 요구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