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뜰’이라고 하는 거네.”
김영숙(78) 할머니가 마당을 가리키며 말했다. 표준어로는 ‘마당’이지만 용궁포에서는 예전부터 ‘뜰’이라고 불렀다. 이런 소중한 우리말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 용궁포향토어연구회
회원 현황
- 총 회원: 35명
- 연령대: 40대 8명, 50대 12명, 60대 이상 15명
- 구성: 퇴직 교사, 향토사학자, 일반 시민
- 회장: 이정훈(67, 전 초등학교 교장)
주요 활동 🎤 매월 1회 어르신 방언 인터뷰 📚 방언 사전 제작 (현재 2,300여 단어 수집) 🎬 방언 사용 영상 제작 (YouTube 채널 운영) 🏫 초등학교 방언 교육 프로그램
📖 수집된 용궁포 방언 예시
용궁포 방언 | 표준어 | 사용 예시 |
---|---|---|
뜰 | 마당 | “뜰에 빨래 널어라” |
고맙다네 | 고맙습니다 | “고맙다네, 어른” |
머리 | 멀리 | “머리 가지 마라” |
넘우 | 너무 | “넘우 덥다네” |
아바지 | 아버지 | “아바지 일 나갔나?” |
어매 | 어머니 | “어매 어데 갔노?” |
진지 | 밥 | “진지 묵었나?” |
댁 | 집 | “우리 댁에 오이소” |
👴 어르신들의 증언
박영철(81) 할아버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우리말을 모르네. ‘뜰’이 뭔지도 모르고… 안타깝다네.”
최순자(74) 할머니 “손자한테 용궁포말로 얘기하면 못 알아들어요. 서울말만 써서 그라네.”
정영수(79) 할아버지 “옛날에는 마을마다 말이 달랐어요. 지금은 다 똑같이 돼버렸지…”
🎯 바둑판에서 만난 어르신들
기자가 용궁포 중앙공원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대부분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모이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옛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송영호(76) 할아버지 – 바둑 동호회 회장 “여기서 바둑 두다 보면 옛날 이야기가 자꾸 나와요. ‘이거 우리 때는 이래 불렀는데’ 하면서 말이지요.”
김정순(73) 할머니 – 바둑 구경하러 나온 어르신 “영감이 바둑 두는 걸 보러 나왔다가 방언 연구한다는 분들 만났어요. 우리 말이 귀하다 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예.”
🔬 전문가의 견해
국립국어원 방언연구팀 관계자 “전국적으로 방언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보존하려는 노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방언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소중한 유산입니다. 특히 제주 방언이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분류된 만큼, 지역 방언 보존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 방언 사용 실태 조사
연구회 자체 조사 (용궁포 시민 300명 대상)
연령별 방언 이해도
- 70대 이상: 95% (완전 이해)
- 50-60대: 70% (대부분 이해)
- 30-40대: 35% (일부 이해)
- 20대 이하: 15% (거의 모름)
방언 보존 필요성
- 매우 필요: 45%
- 필요: 35%
- 보통: 15%
- 불필요: 5%
📺 젊은 세대와의 소통
YouTube 채널 ‘용궁포말 지키기’
- 구독자: 1,250명 (3개월간 700명 증가)
- 인기 영상: “할아버지들이 바둑 두며 쓰는 용궁포말” (조회수 15만회)
- 댓글 반응: “우리 할아버지도 이라케 말씀하셨는데…” (공감대 형성)
초등학교 방언 교육 참여 학교: 용궁초, 해안초 (월 1회 방문) 학생들 반응
- 김민준(초4): “할아버지 말을 배우니까 재미있어요”
- 박서연(초3): “뜰이 마당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 이지안(초5): “우리 동네만의 특별한 말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 앞으로의 계획
시와 협력 방안
- 용궁포시 문화재과와 업무협약 추진
- 시 홈페이지에 방언 코너 개설 요청
- 관광 해설사들에게 방언 교육 제공
연구회 이정훈 회장의 포부 “우리 말이 사라지면 우리 정체성도 사라져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아계실 때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싶습니다. 특히 바둑 두시는 어르신들께서 자연스럽게 옛말을 많이 쓰시거든요.”
젊은 회원 김지혜(42) 씨 “아이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보겠습니다.”
🎬 시민 참여 방법
참여 방법
- 어르신들의 방언 사용 모습 영상 촬영
- 가족 내 방언 교육
- YouTube 채널 구독 및 공유
- 연구회 월례 모임 참여
- 공원 바둑 모임에서 어르신들과 대화
작은 관심이 모여 큰 문화유산을 지켜낸다. 경기 방언처럼 이미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어들이 많은 상황에서, 용궁포향토어연구회의 3년간 노력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사진: 용궁포 중앙공원에서 바둑을 두며 자연스럽게 옛 방언을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이곳은 방언 연구회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생생한 증언을 채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