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7번 노선 변경… 해동대 경유 추가

학생들 “등교 편해져”… 기존 이용객들은 “우회로 시간 늘어” 불만

용궁포시가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 7번 노선을 변경한다고 18일 발표했다. 금정구 해동대학교를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하면서 학생들의 교통편의는 늘어나지만 기존 이용객들의 이동시간은 5-7분 정도 길어진다.

변경 노선 상세

기존 노선 (25분) 용왕대구 시청 → 중앙시장 → 태종만구 신시가지 → 동산구 공단

변경 노선 (30-32분)
용왕대구 시청 → 중앙시장 → 금정구 해동대학교 → 태종만구 신시가지 → 동산구 공단

이용객별 반응 엇갈려

해동대 학생들 환영

금정구에 자취하는 이민준(21) 학생은 “그동안 남항구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부족해서 불편했다”며 “환승 없이 갈 수 있게 돼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인 하산(23, 방글라데시)도 “남항구에서 학교까지 두 번 갈아타야 했는데 이제 편해졌다”고 환영했다. 남항구에는 2만8천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대학교 직행 노선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기존 이용객들 시간 부담 우려

반면 동산구 사성전자에서 근무하는 박정수(45) 씨는 “5분이라도 늦으면 지각이라 걱정”이라며 “차라리 새 노선을 만드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태종만구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영희(38) 주부도 “아이 학원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데 더 오래 걸리면 곤란하다”고 했다.

지역별 교통 수요 변화

금정구 대학가 상권 기대

해동대학교 정문 앞 상인들은 노선 변경을 반겼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서연(29) 씨는 “학생들이 버스로 더 쉽게 올 수 있으면 매출도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학 주변 원룸촌 건물주들도 “교통이 편해지면 임대료도 조금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동산구 공단 지역 우려

동산구 바다전자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출근 시간이 길어지면 힘들다”고 토로했다. 우즈베크 출신 알리(34) 씨는 “새벽 6시 출근인데 5분이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의 고민과 대안

용궁포시 교통과 관계자는 “해동대학교 7만3천명 학생들의 교통 편의와 기존 이용객들의 불편 사이에서 고민이 컸다”며 “여러 노선을 검토한 결과 7번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안으로 청파구와 송림구를 경유하는 새로운 급행 노선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 노선은 서울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많은 송림구와 현대적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청파구를 연결할 예정이다.

외곽 지역 연결성 과제

이번 노선 변경으로 북천구와 해월구 같은 외곽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북천구 어촌마을에 사는 김바다(67) 할머니는 “병원 가려면 시내까지 나와야 하는데 버스가 자주 없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해월구 섬 지역은 육지까지 배를 타고 와야 해서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어렵다.

개발과 교통 정책

최근 용궁포 전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구 이동과 교통 패턴이 급변하고 있다.

신도구와 첨성구 같은 신개발 지역에는 새로운 교통 수요가 생기는 반면, 용왕대구 같은 전통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궁포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전체적인 교통 마스터플랜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개발 지역과 기존 주거지역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범 운행 후 최종 결정

시 교통과는 “한 달간 시범 운행 후 이용객 수, 지연 시간, 시민 의견을 종합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와 외국인 이용객들의 편의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해동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선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통 정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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